최근 드라마 안나가 쿠팡 오리지널에 출시되었다. 내용의 골자는 아주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유미의 이야기다. 배우는 수지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이주영 감독은 주인공 이유미 역을 캐스팅하면서 "사람을 한 번도 안 죽여본 얼굴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즉, 절대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순수한 얼굴을 가진 여배우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렇게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증상을 일컬어 리플리증후군(Ripley syndrome) 또는 작화증(Confabulation), 허언증이라고 한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리플리증후군
리플리 증후군은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정신적 상태를 말한다. 다만 리플리증후군은 질병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일컫는 신조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한다.
용어의 기원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 쓴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에서 따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학력위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있었고, 글로벌하게는 미남배우 알랭 드롱이 주연을 맡은 "태양을 가득히"가 이 증상을 다뤘다.
작화증
이와 유사한 질병으로 작화증이 있다. 작화증은 코르사코프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기억을 병적으로 잘 잊는 경우를 말하며 거짓말보다는 건망증과 좀 더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러한 경우는 망가진 기억을 메우기 위해서 근거없는 이야기를 지어내기(작화)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허언증
허언증은 허풍을 떨거나 남의 관심을 벌기 위해 스스로가 없는 일을 만들어내거나 있는 일을 과대포장하여 남들에게 고의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공상허언증이라는 용어가 있고, 이는 정말 자기 스스로까지 속이려는 수준의 거짓말로 현실을 부정하고, 거짓말을 진짜라고 믿는 수준의 정신질환이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허언증은 본인이 한 얘기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허풍을 떠는 것을 말한다.
2012년 이래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허언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허언증이 심한 사람들을 일컬어 관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리플리증후군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
태양은가득히(영화), 루비반지(KBS), 미스 리플리(MBC), 첩보의 별의 설전설(네이버 웹툰) 등이 있다.
지금까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사람들, 리플리증후군, 작화증, 허언증과의 차이를 알아보았다. 만우절이 되면 우리는 장난스레 거짓말을 하긴 하지만 거짓말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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